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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이탈리아에서 고국 찾은 조각가들

[앵커]

코로나 사태 속에 이역만리에서 창작활동을 해온 작가들이 잇따라 고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김윤신 원로 조각가가 7년 만에 국내 개인전에 들어갔고,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정득용 조각가도 첫 국내 전시를 열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 기념 김윤신 초대전 '지금 이 순간' / 8월 7일까지 / 갤러리 반디트라소]


80대 후반의 노작가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1세대 조각가 김윤신이 7년 만에 한국 개인전을 열고 최근의 회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자신만의 기법으로 '찰나'와 '하나'에 몰두해 탄생시킨 '지금 이 순간' 연작입니다.


캔버스에 붓으로 밑칠을 한 뒤 아크릴 물감을 나무 조각에 묻혀 하나하나 선을 그려 넣었습니다.


우주와 자연, 인간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김윤신 / 한국 1세대 조각가 : 칠할 때 그 밑에 칠해진 것은 없어져요. 위에 칠하면. 그게 생멸하고 똑같은 거예요. 우주 만물의 자연적인 생멸과 같은 기법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풍부한 나무에 매료돼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작가는 2008년 그곳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도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목재 확보가 어려워지자 재활용 나무로 조각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오래 천착해온 '합이합일, 분이분일'이라는 조각 연작은 '하나'에 집중하는 작가의 생각을 구현했습니다.


[정득용 개인전 '생각하는 내가 있기 이전에' / 7월 24일까지 / 스튜디오 디바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0년간 활동 중인 정득용 조각가는 첫 한국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두상 조각의 일부를 샌딩 머신으로 갈아내 석고 형상과 사라진 부분의 기하학적 면이 조합된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득용 / 조각가 : 유럽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석고상들을 제가 작업실에 가지고 와서 샌딩 머신으로 지우면서 나타나는 결과물을 기록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질 때는 드로잉으로 창작을 이어갔습니다.


전시 제목은 생각하는 존재 자체를 스스로 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부를 비움으로써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는 '생각의 소거'가 핵심을 이룹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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