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ITRAZOS NEWS

87세 노작가와 88년생 완판 작가... 캔버스에 그린 '인생의 변주'

1세대 조각가 김윤신 지금 이 순간展

아르헨티나서 작업한 그림·조각 전시

작품 설명회에선 청년 못지않은 열정

대표 청년작가 이희준 개인전

회화의 매력 가득한 캔버스 깊게 연구

평면속 공간·중력·온도 다양하게 표현


예술과 과학은 뛰어난 천재의 등장과 시간의 축적으로 발전해 왔다. 뉴턴이 말한 '거인의 어깨'는 예술계에도 존재해왔다. 사실주의, 인상주의, 입체파, 추상표현주의 등 거인의 작품은 후배 예술가에게 영향을 줬다. 한 인간의 삶은 100년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앞선 자들의 예술혼은 작품으로 남아 후대에 길이길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예술 역시 계승되고 발전하며 순환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의 한 갤러리에서 87세의 노작가와 34세의 젊은 청년 작가를 각각 만났다. 겉으로 보면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작품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나에 몰입하는 '예술혼'은 동일하다고 느껴진다.



■1세대 조각가 김윤신 '지금 이 순간 展'


"나무 조각을 지긋이 응시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나무를 어떻게 쪼개고, 사용해야 될지 느낌이 옵니다. 통나무든 돌이든 이리 베고, 잘라 수많은 면이 생겨도 그것은 여럿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한국의 1세대 조각가이자 현재 87세의 김윤신 작가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반디트라소 갤러리' 특별 초대전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달 7일까지 열리는 '지금 이 순간' 전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 이 순간 시리즈'는 작가가 늘 몰두하고 추구해온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조각 시리즈와 함께 전시장을 채웠다. 거대한 캔버스에 손가락 사이즈의 나무를 사용해 물감을 묻히고 판화처럼 수없이 찍어내 작업했다. 수많은 선들의 교차와 뒤섞임으로 구성된 작품은 구도와 색상에 따라 돌개바람처럼, 불꽃처럼, 바람처럼 보인다. 작가는 '하나이며 동시에 둘'이라는 철학처럼 '나누다'라는 단어를 이중의 이미로 사용했다.


"'나눈다(divide)'는 것은 하나를 둘로 쪼갠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눈다(share)'의 근본은 사랑이다. 나눔이 있어야 주고받을 수 있고, 둘은 또 다른 하나가 된다."


기자들의 질문에 보청기를 끼고 답하고, 이제는 나무를 찍는 작업을 할 때 손도 아프다고 하지만, 작품에 대해 설명할 때는 작가의 눈이 청년처럼 빛났다.


김윤신 작가는 1935년 원산에서 태어나 홍익대를 졸업하고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전공했다. 한국에 귀국한 뒤 '한국 여류 조각가회'를 발족하고 전시전을 열었다. 이후 1984년에 아르헨티나에 3년간 머무를 계획으로 떠나지만 그때 이후로 아르헨티나에 정착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정착 첫 해인 1984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이후 멕시코 국립현대미술관, 아르헨티나 멘도사 현대미술관 등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다. 2008년에는 외국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주 아르헨티나 한국 대사관 문화원 내에 김윤신 특별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아르헨티나 부통령, 2010년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 등이 방문하고 현지 유력매체인 클라린에 소개되기도 했다.


안진옥 갤러리 반디트라소 대표는 "올해는 한국, 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아 라틴 및 스페인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반디트라소가 성북동 이전을 함께 기념하며 김윤신 작가를 모신 특별 초대전"이라고 말했다.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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